월급 외에 30만원 더 벌어보려다 깨달은 것들 (부업 3년차의 솔직한 후기)

요즘 주변에서 "부업 뭐 해?"라는 질문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저도 3년 전쯤, 그러니까 2022년 봄에 처음 부업이라는 걸 시작했어요. 그때 월급이 280만원 정도였는데, 이상하게 통장에 남는 게 없더라고요. 혹시 여러분도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분명 큰 사치는 안 했는데 월말 되면 잔고가 텅 비어있는 그 기분.
그래서 부업을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부업으로 인생이 바뀌진 않았어요. 근데 돈을 바라보는 눈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다들 환상부터 가져요
저도 그랬어요. 유튜브 보면 "부업으로 월 500만원!" 이런 썸네일이 넘쳐나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그거 보고 혹해서 시작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사실이에요.
처음 도전한 건 블로그 애드센스였습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글을 썼어요. 회사 가기 전에 한 편, 퇴근하고 한 편. 그렇게 두 달을 했는데 첫 수익이 얼마였는지 아세요? 3,200원이었습니다. 진짜로요. 그때 좀 허탈했어요. 시급으로 따지면 편의점 알바보다 한참 못한 거잖아요.

근데 이게 묘한 게, 6개월 차쯤 되니까 월 8만원이 들어왔습니다. 1년 차에는 월 25만원 정도. 지금은 그 블로그 하나로 월 40~60만원 정도 들어와요. 물론 글은 지금도 꾸준히 써야 하지만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부업은 복리예요. 처음 몇 달은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으면 조금씩 굴러갑니다. 그래서 단기간에 큰 돈 벌려고 부업 시작하면 거의 100% 포기해요. 제가 본 사람들 다 그랬어요.
제가 시도해본 부업들, 솔직 평가
블로그 말고도 이것저것 해봤습니다. 짧게 후기 남겨드릴게요.
크몽이나 숨고에서 PPT 만들어주는 일을 해봤어요. 본업이 기획 쪽이라 PPT는 자신 있었거든요. 한 건당 5만원~15만원 정도 받았는데,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본업 끝나고 자정까지 작업하다 보니 다음 날 회사에서 좀비가 되더라고요. 두 달 하고 접었습니다. 본업에 지장 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요.

스마트스토어도 해봤습니다. 사실 이건 좀 후회되는 부분인데, 초기 자본 300만원 정도 들어갔고 재고가 안 빠져서 1년 동안 마음고생만 했어요. 결국 원가 아래로 떨어내고 정리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자본이 들어가는 부업은 초보일 때 진짜 신중해야 해요.
전자책 판매는 의외로 괜찮았어요. 회사에서 배운 노하우를 정리해서 PDF로 만들었는데, 한 권에 9,900원에 판매 중입니다. 한 달에 10~20권 정도 팔려요. 큰 돈은 아니지만, 한 번 만들어두니까 추가 노동이 거의 없다는 게 매력이에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는데, 부업이라는 게 사람마다 맞는 게 정말 다른 것 같아요. 누구는 배민커넥트 같은 배달이 맞고, 누구는 글쓰기가 맞고. 그래서 저는 항상 주변 친구들한테 "일단 3개월만 해봐, 안 맞으면 다른 거"라고 말해요.

돈보다 중요했던 건 따로 있었어요
이게 좀 뻔한 말 같긴 한데, 진심입니다. 부업하면서 제일 크게 얻은 건 사실 돈이 아니었어요.
첫 번째는 시간 감각이에요. 월급 받을 때는 시간이 그냥 흘러가는 거였는데, 부업을 하니까 "내가 1시간에 얼마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인가"를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의미 없는 약속이나 무한 스크롤하는 시간이 확 줄었습니다.
두 번째는 회사에 대한 마음가짐. 이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부업으로 월 30만원이라도 따로 들어오니까 회사에서 부당한 일 당해도 좀 덜 흔들려요. "정 안 되면 그만두지 뭐"라는 작은 배짱이 생긴달까요. 이게 정신건강에 진짜 도움됐습니다.
세 번째는 돈 관리 습관. 부업 수익은 따로 통장에 모으거든요.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에 넣어두는데, 이건 절대 안 건드려요. 작년 한 해 동안 부업 수익만 480만원 정도 모였습니다. 본업 월급은 어차피 생활비로 다 나가니까, 이 돈이 사실상 제 첫 시드머니가 됐어요.

시작하려는 분들께 진짜 해주고 싶은 말
부업 시작하고 싶다는 친구들이 물어보면 저는 항상 세 가지를 말해요.
본업 망치지 마세요. 진짜로요. 부업 수익이 본업 월급 넘기 전까지는 본업이 갑입니다. 잠 줄여가면서 부업하다가 회사에서 평가 떨어지면 그게 더 손해예요.
그리고 본인 시급을 계산해보세요. 부업한답시고 시간당 3,000원짜리 일 하고 있으면, 차라리 그 시간에 본업 역량 키우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저도 처음엔 이걸 몰랐어요.
마지막으로, 너무 큰 기대 하지 마세요. 월 10만원만 꾸준히 벌어도 1년이면 120만원입니다. 적금 금리로 따지면 어마어마한 거예요. 작게 시작해서 길게 가는 게 제일 빠른 길이더라고요.
저도 아직 부업 고수는 아니에요. 매달 들쭉날쭉하고, 어떤 달은 본업이 바빠서 부업 수익이 뚝 떨어지기도 합니다. 근데 3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를 비교하면, 통장 잔고보다 마음의 여유가 훨씬 커졌어요. 그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작은 거 하나라도 일단 시작해보세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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