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혼자 여행, 출발 전 제가 정말 챙긴 것들 (3박4일 실전 체크리스트)

사실 처음엔 좀 망설였어요. 혼자 비행기 타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사진 찍는 거. 다들 한 번쯤은 상상해보잖아요. 근데 막상 떠나려고 하니까 뭘 챙겨야 할지, 뭘 빼먹으면 큰일 나는지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그래서 작년 11월, 제가 처음으로 혼자 제주도 3박 4일 다녀오면서 진짜 챙겼던 것들, 그리고 "아 이건 진짜 가져갈 걸 그랬다" 싶었던 것들을 정리해보려고요. 저처럼 혼행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가방을 싸기 전에, 일정부터 솔직하게 짜세요
제가 가장 후회한 게 이거예요. 첫날부터 욕심부려서 동쪽 다 돌고, 둘째 날엔 서쪽, 셋째 날엔 한라산까지. 네. 망했죠.
혼자 여행은요, 운전도 혼자, 사진도 셀카봉, 점심 메뉴 고민도 혼자예요. 생각보다 에너지가 두 배로 듭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하시길 추천드려요.

하루에 메인 장소 2곳, 카페 1곳, 식당 1곳. 이게 진짜 적당해요. 욕심 부리면 사진은 많은데 기억이 하나도 없는 이상한 여행이 됩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분명 다녀왔는데 뭘 봤는지 기억 안 나는 거.
그리고 숙소는 무조건 한 곳에 고정하세요. 저는 함덕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3박 모두 묵었는데, 매일 짐 싸고 푸는 스트레스가 없으니까 진짜 편하더라고요. 동선이 조금 길어져도 그게 훨씬 낫습니다.
진짜 챙겨야 할 것, 솔직히 안 챙겨도 되는 것
자, 이제 본론. 제가 캐리어에 넣었던 것 중에 "이건 신의 한 수였다" 싶은 것들부터요.
보조배터리 20000mAh 이상. 이거 진짜 중요해요. 카카오맵 켜고, 음악 듣고, 사진 찍고, 인스타 올리고... 핸드폰이 제 생명줄인데 오후 3시쯤 되면 20% 남아있어요. 5000짜리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얇은 패딩이나 바람막이. 11월 초였는데도 함덕 해변 바람이 진짜 무서웠어요. 낮엔 반팔 입어도 되는데 해 떨어지면 체감 온도 뚝 떨어집니다. 제주 날씨, 진짜 종잡을 수 없어요.
멀미약과 두통약. 렌터카 운전하다 보면 구불구불한 도로 많거든요. 특히 중산간이나 한라산 쪽. 저는 평소에 멀미 안 하는데 비자림로 가다가 살짝 어지러웠어요.
작은 크로스백 하나. 캐리어 말고요. 카페 들어갈 때, 산책할 때, 카드랑 휴대폰만 들고 다닐 수 있는 거. 이거 없으면 큰 가방 들고 다니다가 어깨 나갑니다.
그리고 솔직히 안 챙겨도 됐던 것들. 드라이기(숙소에 다 있어요), 너무 많은 옷(3박이면 상의 4벌, 하의 2벌이면 충분), 두꺼운 책(저는 안 읽었어요 결국).

아, 그리고 이건 진짜 개인적인 건데 저는 작은 일기장 가져갔거든요. 카페에서 혼자 앉아 있을 때, 노을 보면서 멍 때릴 때, 뭔가 끄적이는 시간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는데... 혼행의 진짜 맛은 그런 순간에 있는 것 같아요.
렌터카, 예약, 그리고 혼자라서 더 신경 써야 할 것들
렌터카는 출발 2주 전쯤 예약했어요. 11월 비수기였는데도 가격이 꽤 차이 나더라고요. 저는 제주속으로렌터카에서 경차로 빌렸는데 3박 4일에 보험 다 포함해서 12만 원 정도 나왔어요. 가격은 시즌마다 다르니까 비교 사이트 꼭 보세요.
여기서 하나. 완전자차보험 꼭 드세요. 혼자 운전하다 보면 긴장해서 실수할 수 있어요. 저도 주차하다가 살짝 긁었는데 보험 덕분에 마음 편했습니다.

식당 예약도 미리미리. 인기 있는 곳은 혼자라고 거절당하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네이버 예약 되는 곳 위주로 가시거나, 아니면 그냥 카운터 있는 노포 스타일 식당이 마음 편합니다. 저는 동문시장에서 회 한 접시 사서 숙소에서 혼자 먹은 게 제일 좋았어요.
숙소는 후기 정말 꼼꼼히 읽으세요. 특히 "여자 혼자 묵었어요" 키워드로 검색하면 진짜 솔직한 후기들 나옵니다. 위치, 안전, 호스트 분위기. 이 세 가지가 핵심이에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가족이나 친구한테 일정 공유 꼭 해두세요. 어디 묵는지, 몇 시쯤 어디 갈 건지. 제가 너무 걱정 많은 스타일인가 싶지만, 혼자 다니면서 이게 마음의 안전벨트더라고요.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근데 이거 다 챙겼다고 완벽한 여행이 되는 건 아니에요.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가게 문 닫혀 있으면 닫힌 대로, 그게 또 제주의 매력이거든요.

혼자 떠나는 거 무서워하지 마세요. 저는 다녀와서 인생관이 살짝 바뀌었어요. 진짜로요. 다음엔 또 어디 갈지 고민 중인데... 혹시 추천해주실 곳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다들 좋은 여행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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