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2년 써본 솔직 후기 — 진짜 일잘러가 되긴 했을까?

제가 ChatGPT를 처음 깔아본 게 2023년 2월쯤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에이, 또 무슨 신기한 장난감 나왔네"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근데 어느새 2년이 훌쩍 넘었고, 지금은 카카오톡보다 더 자주 켜는 앱이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 작업 방식 자체가 좀 바뀌었어요.
오늘은 IT 잘 모르시는 분들도 이해할 수 있게, 제가 실제로 써보면서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풀어볼까 합니다.
처음엔 그냥 신기한 검색엔진인 줄 알았어요
진짜 그랬어요. 네이버 검색창에 치듯이 "오늘 점심 뭐 먹지" 이런 거나 물어보고 키득거렸죠. 근데 어느 날 회사에서 영문 이메일 한 통을 써야 했거든요. 평소 같으면 30분은 끙끙댔을 텐데, ChatGPT한테 "해외 거래처에 납기 지연 사과하는 이메일 좀 정중하게 써줘"라고 했더니 5분 만에 끝났습니다.

그때부터였어요. "어, 이거 그냥 장난감이 아니네?"
혹시 여러분도 그런 순간 있으셨나요? 어떤 도구를 처음 무시했다가 한 번 제대로 써보고 나서 생각이 확 바뀌는 거. 저한테는 ChatGPT가 딱 그랬습니다.
제가 실제로 자주 쓰는 방법들
가장 많이 쓰는 건 역시 글쓰기 보조예요. 블로그 글 초안을 잡거나, 제목 아이디어 20개 뽑아달라고 하거나, 어색한 문장을 다듬는 용도로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요. 그냥 "글 써줘" 하면 진짜 영혼 없는 글이 나옵니다. 누가 봐도 AI가 쓴 것 같은 그런 글.
저는 보통 이렇게 시킵니다. "40대 직장인 말투로, 약간 푸념 섞어서, 친구한테 카톡 보내듯이 써줘." 이렇게 구체적으로 주문하면 결과물이 확 달라져요. 진짜 신기합니다.

두 번째로 많이 쓰는 건 엑셀 함수예요. 사실 저 엑셀 진짜 못하거든요. VLOOKUP이 뭔지도 매번 까먹어요. 근데 이제는 "A열에 이름 있고 B열에 점수 있는데, 80점 이상인 사람만 빨갛게 표시하고 싶어"라고 물어보면 함수랑 조건부서식 설정법까지 다 알려줍니다. 회사 후배가 저한테 엑셀 잘한다고 하던데, 사실 저 ChatGPT한테 물어본 거예요. (이거 비밀입니다)
세 번째는 좀 의외인데, 병원 가기 전 증상 정리용으로 씁니다. 의사 선생님 앞에서는 머리가 하얘져서 말을 못 하잖아요. 그래서 미리 "이런 증상이 며칠째 있는데, 의사한테 뭘 물어봐야 할까?" 하고 정리해둡니다. 물론 진단은 의사한테 받아야죠. 당연한 얘기지만요.
근데 만능은 아니더라고요

여기서부터는 좀 솔직한 얘기를 해볼게요. ChatGPT가 거짓말을 진짜 자연스럽게 합니다. 이걸 업계에서는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부른다는데, 쉽게 말하면 그냥 지어내는 거예요.
작년에 제가 어떤 책을 추천받았는데, 그 책 자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더라고요. 작가 이름도, 출판사도, 출간연도까지 다 그럴듯하게 말해주는데 검색해보니까 그냥 없는 책이었어요. 저자 이름으로 검색하니까 다른 사람이 나오고. 그때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의 규칙이 생겼어요. 숫자, 인명, 책 제목, 법률 같은 건 반드시 다시 확인하기. 이건 진짜 중요합니다. 특히 업무에 쓰시는 분들은 더더욱이요.
그리고 또 하나, 최신 정보에는 약해요. 유료 버전(ChatGPT Plus, 월 20달러 정도)을 쓰면 웹 검색도 해주는데, 무료 버전은 학습된 시점까지의 정보만 알고 있습니다. "어제 뉴스 알려줘" 이런 건 잘 못해요.

그래서, 쓸 만한가요?
저는 월 2만 9천원 정도 내고 유료 버전 쓰고 있는데요. 솔직히 본전은 뽑고도 남는다고 생각해요. 제가 글 쓰는 시간이 한 절반은 줄어든 것 같거든요. 회사에서 보고서 쓸 때도, 블로그 글 구상할 때도, 심지어 부모님 칠순 잔치 인사말 초안 쓸 때도 도움받았어요.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제 경우고요. 평소에 글 쓸 일이 거의 없거나, 검색 정도면 충분하신 분들은 굳이 유료까지 안 가셔도 될 것 같아요. 무료 버전도 충분히 좋습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는 부분이 있어요. 이걸 너무 의존하다 보면 내 생각하는 힘이 약해지는 거 아닌가, 가끔 그런 걱정도 듭니다. 실제로 요즘은 뭔가 막히면 일단 ChatGPT부터 켜는 습관이 생겼거든요.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아직 판단이 안 섭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이거 안 써본 사람과 써본 사람의 작업 속도 차이가 점점 커질 거라는 거예요. 제 주변에서도 보면 그래요. 아직 안 써보셨다면, 한 번쯤은 진지하게 써보시길 권합니다. 처음엔 어색해도, 한 달만 써보면 분명 달라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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